살아가는 이야기/시 모음 낙엽비 내리는 철마산 小潭(炯曉) 2009. 10. 17. 09:35 낙엽비 내리는 철마산 **백 원기** 가을과 겨울이 동거하는 계절 가을이 뚝뚝 떨어지던 날에, 길을 떠났네 깊은 산 깊은 계곡에 수런대는 소리 그리워 새벽잠의 꼬리를 자르고 떠났었네 짙은 소나무 크낙새 우는 광능내를 지나 진벌리에서 올려다본 철마산엔 온통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길게 꺼질 줄 몰라 황홀한 불꽃은 지칠 줄 모르게 열광적이었네 산중에 길은 낙엽에 뒤덮여 없어지고 밟히는 소리만 바스락거리며 아파했네 낙엽 비 쏟아지는 산길은 정말 쓸쓸했네 낙엽 비에 내 옷은 흠뻑 젖어들고 해 가린 가파른 산길을 오를 때마다 깊은 호흡 하나씩 고독을 마셨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