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시 모음 깃 발 by 小潭(炯曉) 2010. 5. 7. (어버이날 즈음에) 깃발 권용익 어릴 적 우리 마을 민통선 마을 농번기에는 눈뜨자마자 초소 앞 깃대로 눈 돌리지 흰 깃발 빨강 깃발 중 어느 깃발 올랐느냐에 웃고 울고 하지 안개 자욱한 아침 빨강 깃발 펄럭이면 발 동동 구르던 부모님 안개 걷혀 흰 깃발 날리면 곤함 잊은채 농토로 발길 옮기던 세월 넓은 벌 끝자락 논밭에 엎드려 호미 쥔 손 잡초 한 줌 더 뽑으려 허리 펼 줄 모르고 삽 쥔 손 한 이랑 더 돋으려 하시다 해 질 녘 깃대에 빨강 깃발 오르면 아쉬움 달래며 무거운 발걸음 돌리시는데 나는 점심만 먹고 나면 자꾸 깃대 바라보며 어서 빨강 깃발 오르기만 기다렸을까.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꿈과 행복을 그리며~ '살아가는 이야기 >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 (0) 2010.05.27 임은 보이지 않고 (0) 2010.05.23 귀환의 노래 (0) 2010.04.19 꽃으로 오신 당신 (0) 2010.04.14 넘치는 봄 (0) 2010.04.11 관련글 어제 임은 보이지 않고 귀환의 노래 꽃으로 오신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