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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친구들과

[스크랩] 영빈관에서

by 小潭(炯曉) 2009. 6. 23.

 

 

 

                 투석을 위하여 혈관 수술을 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고, 응급실을 들낙거리면서도 친구들 보겠다고 택시타고라도 나오겠다던 동숙이가 환한 얼굴로 들어서네요. 두상이 다른 친구들 보다 큰편인 동숙이는 신장이 안좋아서 얼굴이 부기가 가실 날이 없어서 항상 환한 모습니다.

염려스러워 전화를  하면  밝은 목소리로 받는동숙이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전화받으면 부담스러워서 누가 안부 전화라도 하겠느냐며 대답합니다 .싹싹 하고 지혜롭고 가족에게 헌신적이며, 자녀에게 무조건적 희생으로 살아가는 동숙이를  보며 이땅의 마지막 어머니를 보는것만갔습니다..

매식을 전혀 못하는 동숙이가  충무김밥을 먹고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순이가 명동에 들려서 사가지고 온 김밥을 맛있게 조금 들던데.. 별탈없이 들어갔는지 염려스럽군요, 일전에 인천에 사는 영자가 음식을 못먹는 다는 말을듣고 입맛 돋으라고 양념닭을 사가지고 원당까지 동숙이네 다녀왔는데,,,불닭 쏘스로 버므린 닭이 매워서 이틀간 설사로 혼이났다는 말을 하며 그 먼곳을 한달음에 찿아와준 영자의 마음씀씀이를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군요.

 

미국에 있던 애준이가 뇌졸증으로 쓰러져서 무척 염려하며 기도해왔는데... 환한 얼굴로 들어서니 모두 반가움에,.. 앞뇌 수술을 받고 깨끗이 회복되었다는 군요, 십여시간 비행기 타고 무사히 돌아올수 있음에 감사드림니다. 우리의 인연이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라며 멏천 겁의 돌아온 인연가운데 만난 동창이 아니냐며 찰라의 순간에 전생과 내생을 왔다갔다 한다며,   순간 순간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선을 쌓아가기를 ...

 

또한 자기를 사랑하는 모든 교우와 친구, 인연맺은 자들의 기도의 은공으로  건강을 회복했다고..감사 또 감사의 말을전합니다.  종교가 다른 친구를 위해 우리는 영혼 구원을 위한 기도와 육신의 회복을 기원했는데.. 애준이는 불교에 깊이 심취해 있어서 공동의 대화를 이끌어 가기가 조금 어렵군요

 

아산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한 정수는 6개월간 외출을 못하고 집에서 요양중인데 문병가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며 아픈 와중에도 서태후 같은 자기사진을 찍겠냐며 우리를 웃긴 정수를 그리며 .... 선자도 내달에나 나오겠다고..경숙이 남편도 7번의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오늘 5번째 항암치료를 받앗고 요양하러 공기좋은 강원도로 가겠다고 , 분당으로 한번가서 만나보기로 약속을 정했답니다.

 

또다른 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는 것같군요,

불교에서 1겁은 4-5억년의 세월을 말하는데.. 부부의 인연의 만남이  8000겁이라니  우주의 시간 안에서의 우리의 삶은 찰라의 삶이군요, 서로 서로 맺어진 인연의 끈을 붙잡고 사랑하며  나에게 주어진 삶을 기쁘고  감사하게...

 

                                                                                             09,/ 6.23

 

 

 

출처 : 기쁘고 감사하며
글쓴이 : 그리심 원글보기
메모 : 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