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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시 모음

갈색으로 물드는 가슴

by 小潭(炯曉) 2009. 11. 6.

 

갈 색으로 물드는 가슴

 

 

 

커피 향 그윽한 계절에
그토록 생각 나는 것은
간절히 보고 싶은 그대...

애타게 보고픈 것은
둘이서 어깨를 맞대고 걷던
나뭇잎 떨어진 오솔길...

그대를 꼭 만나야 하는 것은
잊으려야 잊을 수 없고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 그대가
내 옆에 있어주길 염원하기 때문

봄에는 눈 뜨는 꽃봉오리 바라보고
여름에는 활짝 핀 꽃 잎을 바라보다
가을에는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빛바랜 낙엽을 바라본다

기대할 수 없는 만남에
멀고도 먼 사랑
짙어가는 가을 감상에 젖어
설 자리를 잃고 낙하하는 낙엽들
갈색으로 물드는 그대 가슴을
서럽게 바라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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