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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시 모음

안타까운 꽃 한송이

by 小潭(炯曉) 2011. 1. 24.

 

 

 

 

 

 

 

안타까운 꽃 한송이

백 원기

 

시린 밤하늘에 별들은 따뜻한데
땅위엔 촉촉한 물기 하나 없는 얼굴
나는 할 말을 잊고 속울음만 삼킨다
당신은 웃고 웃던 아름다운 꽃 한 송이

그렇게 화려한 꽃 피더니
언제부턴가 물도 없고 햇볕도 없는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여위어가는 당신의 얼굴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물주지 않은 비정한 사람처럼
심한 죄책감에 빠지고 만다

섭리의 질서를 되돌려서라도
자라나고 꽃피게 하고 싶은 마음
뿜어내는 그윽한 향기 다시 맡고 싶다
먹고 자고 웃고 떠드는
꽃 한 송이 당신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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