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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겨자씨

작은 잘못이 낳은 비극

by 小潭(炯曉) 2011. 12. 17.

 


 

 

중국 역사상 가장 포악한 정치를 한 인물로 은나라의 주왕을 꼽는다.

 그런데 주왕의 사치와 잔인한 정치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어느 날 주왕은 상아 젓가락을 만들어 썼다. 이를 본 당시 현자(賢者)인 기자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왕이 상아 젓가락을 쓰면 자연히 값비싼 그릇에 산해진미를 담아 먹게 되고

그에 걸맞게 비단옷을 입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비단옷을 입자면 웅장한 집에서 사는 게 걸맞았다.

비록 단순한 것에서 시작됐다 할지라도 그 구색을 맞추다 보면

한없이 사치스러워지고 결국 가공할 만한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자의 걱정대로 주왕은 상아 젓가락을 사용한 지 얼마 안 돼 주나라 무왕에게 망하고 말았다.

노자는 이 역사적 사실을 가리켜 “작은 잘못을 미리 깨닫고

고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개혁은 아픈 일이다. 하지만 망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아픈 것이다.

그렇기에 조금 아프더라도 개혁을 해서 큰 불행을 막아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작은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고치도록 하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불행은 상아 젓가락을 얻으려는 욕망 때문에 시작된다.

최승일 목사(서울 상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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