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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겨자씨

숲처럼 하늘을 품으면

by 小潭(炯曉) 2012. 7. 17.

 

 

 

 


계곡의 물소리가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오랜 가뭄이 단 하룻밤의 비로 해갈됐습니다.

 

  하늘을 보며 살아야 할
이유여기 있나 봅니다. 하늘이 나서면 세상의 모든 것이 한순간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소리를 듣고자 숲에 들어왔지만 마음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계곡의 물소리로 가득합니다.

세상은 숲과 들판으로 나뉩니다. 들판은 간밤의 폭우를 모두 강물로 쏟아버렸기에 들판을 지나오며 만난 물은 황토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숲을 지나는
빗물은 맑습니다. 숲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그대로 쏟아버리지 않고 가슴에 먼저 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숲에 들어와 하늘을 봅니다. 숲은 뙤약볕이든, 소낙비든, 세찬 바람이든 그것을 먼저 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내어줍니다. 어제 내린 비로 들판은 다 말랐지만 숲을 지나는 계곡은 맑은 물로 넘쳐납니다.

 

숲을 지나며 흘러온 물은 길가의 작은 풀 한 포기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숲처럼 하늘 아래 일어나는 일을 먼저 마음에 품고 천천히 내놓는 삶을 살아간다면

 

세상도 곧 맑아질 것입니다.
우리 영혼도 숲처럼 살면 주위 생명을 살리게 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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