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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시 모음

창문을 두드리는 비 /백 원기

by 小潭(炯曉) 2012. 8. 14.
 
 
 
 
창문을 두드리는 비 /백 원기 
건드리면 터질듯 울먹거리더니
결국 서서히 젖어온다
눈물이 나면 후련해지는 날
세상이 다시 새로워진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내리는 비
거기다가 부채질 바람까지
파랗게 타놓은 녹조를 씻어내고
목말라 애타던 자연을 축여준다
 아픈 시간의 흔적을 지우고 
일상의 시름도 지워줄 비가
밤새도록 주룩주룩 내린다
 혈관 구석구석에 쌓여있던
시기 질투 증오를 씻어내고
꼬집고 할퀴고 싶은 타성을 다독여
갈라진 마음 밭에 뿌려진 사랑 씨가
무럭무럭 잘 자라게 
창문을 두드리며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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