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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문화공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by 小潭(炯曉) 2014. 12. 20.

 

 

 

 

 

밤새 토사곽란으로 고생하고

기운도 차릴 겸  엑소더스나 보자하고

 CGV가니 어제 종편되었다네요

국제시장을 볼까 님아를 볼까 망서리다가 20여분 기다려도 되는 님아를 보기로...

 

 

 

 

강원도 횡성 산골마을에서 76년차의 연인으로 살아가시는 강계순 할머니와 조병만 할아버지의 이야기

두분은 항상 커플 한복으로 곱게 입으시고 손잡고 다니십니다

89세의 소녀 감성의 강계순 할머니 98세의 로멘티스트이신 조병만 할아버지는

 

 

 

봄에는 꽃을 꺾어 할머니에게 선물하고 꽃을 서로 머리에 꽃아주고, 여름에는 개울에서 물장구치고, 가을에는 낙엽을 던지며 장난하고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눈 싸움도 하고, 소년 소녀처럼 깔깔대고 웃으십니다

강계순 할머니 14살때, 9살에 부모를 여윈  25살의 조병만 할아버지가  데릴 사위로 들어왔네요

착한 신랑은 어린 신부의 손을 만지기만햇지 합방을 하지 않으셨다고...

12남매를 낳아 6남매를 기르고 자녀들은 도시로 떠나고

  

눈싸움을 하시며 깔깔 거리시는 모습이 젊은 연인같네요

 

어느날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세상을 떠납니다

꼬마를 묻고 돌아오신 후부터 할아버지는 점점 기력이 쇠약해지시고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기침 소리....

집 앞에 강물을 바라보며 남편이 수시로 건너오고 건너가던 강물을 바라보며

할머니를 혼자두고 건너가서 다시는 못오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할아버지의 기침소리가 잦아지자 할아버지의 돌아가심을 담담히 받아들이시는 강계순 할머니

입으시던 옷가지를 태우시며

잘 가서 좋은 자리 잡고 데리러 오면 같이 손을 잡고 자 하시시네요

 

할머니는 가난 하여 내복한 벌 입어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자녀들 을 생각하며

내복6벌을 사오셔서 할아버지 장례후에 옷을 태우시며 ...

떠난 자녀들을 애도하시며 흘리는 넉두리

 

잔잔한 감동으로 ~~ㅠㅠ

 

2014,12,20小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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