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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국내 성지순례

주문도 서도중앙교회

by 小潭(炯曉) 2011. 9. 8.

 

 

 

 

“1원씩 모아 건축했어요”

   주문도 서도중앙교회
   강화에서 최초로 설립된 교회 

 서도중앙교회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강화에서 최초로 설립된 교회다. 1902년 설립되었으니 100년의 역사를 훌쩍 뛰어넘는다.

 

 1997년 7월 인천시 문화재 자료 14호로 지정된 이 교회의 원래 이름은 진촌교회. 정면에서 보면 2층 종루(鐘樓) 형태의 지붕을 갖고 있으며, 본당 쪽은 일반 한옥 형태로 팔각지붕이다. 우리 전통 목조 건물의 가구형식을 바탕으로 서양교회가 지어진 모습이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1923년에 교인들의 건축헌금으로 지어진 한옥 예배당으로, 백과사전을 뒤져보니 건축형식은 2고주(高柱), 5량가(梁架)의 가구구조를 가진 팔작지붕에 홑처마집이라고 기록되어있다. 평면 구성은 중세 초기 서양교회 형식이다. 재미있는 것은 창의 구조에 숨겨진 과학원리다. 통풍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좌우 창은 서로 어긋나게 설치했다. 성전을 지을 때 얼마나 신경을 쓰고 정성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건축 기술이나 미적으로 평가한다면 그 가치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한국 전통 목조건물의 가구 형식을 바탕으로 서양교회를 건축했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의의는 신앙선진들의 믿음이다. 100여 년 전 주문도에 복음이 들어온 후 성도들은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 교회를 지었다.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형복 목사는 “당시 교회에 출석하고 있던 650여 성도들이 1원씩 건축헌금을 드려 교회를 지었다”고 했다. 그렇게 7000원이 모였으니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7억원 가량 된다고 했다. 옛 사진을 들춰보니 돈을 버는 경제인구는 적고 어린이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성도들의 헌신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더욱이 섬에 교회건축에 필요한 목재라든가 기와가 있지 않으니 모두 육지에서 들여와야 했다. 박 목사의 설명을 들을수록 당시 성도들의 수고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그런 수고와 땀흘림이 있었기 때문일까. “주문도 주민의 90% 이상이 교회에 나온다”고 했다. 종탑 아래 현판에는 지금의 이름으로 교회명칭이 바뀐 것은 1978년이다. 

 

 80년이 넘은 이 교회는 지금도 새벽예배 장소로 이용된다.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좌우로 두 곳인데 오른쪽 문은 여자가, 왼쪽 문은 남자가 이용하도록 되어있다. 특별히 달라 보이는 것도 없는데 ‘왜 그럴까’ 궁금해 물어보니 박 목사는 “예전의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들어가는 문뿐이 아니었다. “지금도 이곳 성도들은 강단에서 볼 때 오른쪽 기둥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남자들이 앉고, 왼편에 여자들이 앉는다”고 했다. 복음의 토착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옛 습관이 정겹다.

 

 

 

주문도는 강화도 서도면에 있는 섬으로  외포리에서 배타고 1시간 30분걸립니다

일반적으로 종탑이 교회 밖에 있는데 이교회는 건물과 함께 지어져 잇읍니다

 

 

 

흙과 나무로 지은 한식과 양식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교회 내부

 

 

1927년에 쓰여진 기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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