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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시 모음102

사랑의 혼선 사랑의 혼선 **백 원기** 보이지 않으면 그립고 보여도 그립던 사람 그래도 인색해서일까 아니면 두려워서일까? 사랑한단 말 한마디 없이 유유히 흐르던 강물이 되고 차마고도 오지의 사람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이내 수그러지던 날들이 심연으로 깊게 스며들면 가슴 가득이 뜨거워져 식힐 수.. 2009. 8. 15.
장미꽃 사십송이 그 옛날 바람에 실려간 꽃향기가 다시 바람에 실려와 꽃향기 그윽하게 풍긴다 불안한 미래를 껴안고 시작했던 어설픈 삶이 어느덧 사십 성상이 지났다니? 뇌리에 잠겨 있는 기억을 들척거려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의아함에 다만, 세월의 덧없음과 무상함에 고개를 숙인다 당신과 나 둘이 가운데 서.. 2009. 7. 10.
풀잎처럼 살게 하소서 풀잎처럼 살게 하소서 草堂/권 용익 따듯한 봄날 두꺼운 땅 머리에 이고 살며시 고개 내민 청초한 삶 이슬 한 모금에 품어낸 짙은 향기 온누리 펼치고 한줄기 비 지나면 우듬지 자라 융단 깔아놓은 넓은 벌판 간간이 부는 바람 따라 일렁이는 유연함 곧을 수만 없는 세상 거친 세파 몰아친다 하여도 소.. 2009. 6. 21.
비 온 뒤 땅 굳어지듯 비 온 뒤 땅 굳어지듯 草堂// 권용익 나의 입술과 온전한 마음으로 천상 향하여 부르짖음 들으소서 화사한 날들 더욱 푸르른 들녘 산골마다 싱그러움 더해가고 한 줌 햇살 영롱한 이슬 한 모금 마시며 곱게 피어나는 어여쁜 꽃 이 세상 생사 화복을 주관하시는 분 오직 당신뿐 그 마음 싱그러운 풀잎이.. 2009.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