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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시 모음102

부부이야기 부부이야기 草堂/권용익 서로 남남이었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 처음 설렘 그대로 평생 살면 되는 것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어깨 다독이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 나보다 그이를 위하고 나보다 그이를 높이고 나보다 그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 날마다 서로 손 부여잡고 기도로 시작하며 기도로 하루 마치.. 2010. 11. 25.
은퇴식 은퇴식 **백 원기** 모태에 들어가서 노년에 나오니 빠져나온 듯 후련하기만 하네 머리에 인 짐 내려놓고 등 진 짐 내려놓니 홀가분한 몸과 마음 날 것만 같구나 가던 길 멈춰 달려온 길 바라보면 까마득한 옛길에 널려 있는 추억 그리움 아쉬운 마음 달래며 꿈속에 젖어 하나씩 주우며 가을 속을 걸어.. 2010. 11. 5.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草堂/권 용익 일요일 아침 가슴에 두꺼운 책 안고 온 가족 단란하게 길 걷는 사람 설레는 마음 어느 빈 가슴 행여 유혹의 손길 뻗친다 하여도 푯대만 바라보고 걷는 사람 그 어느 잣대로도 잴 수 없는 믿음과 무한한 사랑 꿈꾸는 자기만의 간절한 소망으로 날마다 한 발씩 그분 앞으.. 2010. 10. 10.
가을에 쓰는 편지 가을에 쓰는 편지/ 백 원기 종이도 없고 볼펜도 없이 쓰는 편지 마음 바닥에 손가락으로 쓰는 편지 내 마음의 편지를 너에게 보낸다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 편지 눈 뜨면서 쓰고 잠들 때까지 쓰다가 빈 여백을 꿈에서 채워가는 편지 가을 바람이 새들어와 나를 깨우면 두리번거리다 다시 편지를 쓴다.. 2010. 10. 10.